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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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눈물 속으로 :: 이외수세상 2008. 2. 12. 03:51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채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부끄럽다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 쓰라린 상처를 입고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져 울었던가 그만 잊어야겠다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 비참했지만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 방울 그때의 순수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 출렁거리나니 그만 잊어야겠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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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안개중독자 - 철가방프로젝트세상 2007. 9. 15. 16:15
[안개중독자] 시: 이외수, 작곡: 김성호 --------------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 [출처] 철가방프로젝트홈피 http://www.cheolgabang.com 내년에 시간나면 춘천에서 음악을 배울만한 학원을 찾고있었는데, 춘천 인근 실용음악학원 사이트를 찾다가 7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들이 기타를 들고 시인 이외수선생님앞에서 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