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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수렁' DMB…비상구가 없다
    정리필요2 2008. 1. 12. 23:05
    '적자 수렁' DMB…비상구가 없다 

    이정일 jaylee@newsva.co.kr


    지상파 DMB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데 이어 단말기 판매가 조만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형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DMB사업자들은 만성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해 타개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수익 창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포럼까지 만들어 묘안짜내기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KBS, SBS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통방미디어융합포럼의 오세기 국장은 "DMB사업자들이 정기적으로모여 위기에 빠진 지상파 DMB사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지만 돌파구가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6개의 지상파 DMB업체들은 각각 한해 70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쓰고 있지만 광고 수익은 월 5000만~1억원에 불과해 누적 적자가 엄청난 것으로 전해졌다.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그나마 타격이 적은 편이지만 한국DMB, U1미디어 등 소규모 지상파 DMB사업자들은 자본잠식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오 국장은 "단말기 판매는 올해초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DMB사업자들은 수익 창출을 위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포럼에서는 '티펙(TPEG)'과 'DMB형 광고' 등 해법찾기에 나선 상태지만 그것이 돌파구가 될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티펙은 도로 정체상황과 공사ㆍ 통제 정보 등 각종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로, 방송사들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기대만큼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티펙 수입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부 내비게이션업체가 무료로 티펙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DMB의 구원투수로서 티펙의 성공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인 'DMB형 광고'는 쌍방향 통신이 핵심 키워드로, 스키광고를 보다가 리조트 예매권이나 관련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광고주와 수익을 나누겠다는 발상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매출 확보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쌍방향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럼 관계자는 "DMB 사업자들은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감에 빠져 있다"며 "DMB 사업이 유료인 위성 DMB와 무료인 지상파 DMB로 나눠 시작된 것부터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위성DMB도 지상파 못지 않게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대표 서영길)는 설립 이후 3년간 2200억원 가량의 누적적자에 허덕이면서 이번 1사분기에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TU미디어는 최근 30%의 직원을 내보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1대주주인 SK텔레콤이 추가 증자에 난색을 표하는 등 자구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위성DMB는 지난해 말 방송위원회로부터 지상파 DMB 채널 '마이MBC'의 재전송권을 허가받았지만 '뒤늦은 처방'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 재전송 결정에 대해 지상파 DMB 사업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지상파와 위성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DMB시장을 살리기 위해 프로그램 편성 규제 완화, TV 채널 수 제한규정 완화, 양방향 광고 허용 등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지상파와 위성간 갈등을 푸는 것이 더욱 시급한 숙제"라며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양측이 으르릉 거리고 있어 DMB사업의 미래가 험난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입력 : 2008-01-11 09:28:43 / 수정 : 2008-01-11 09:40:33 / 승인 : 2008-01-11 09: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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