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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머니,세계를 사들인다
    세상 2008. 7. 16. 18:51
    오일머니,세계를 사들인다
    2008-07-16 05:10:00
    오일머니의 세계 공습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속되는 국제유가의 고공비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반면 산유국들은 넘쳐나는 오일머니에 배를 두드리고 있다. 한편에선 세계 경제의 오일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산유국들로의 권력 이동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미 재무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중동 산유국들이 매수한 미국 장단기 국채 규모가 44% 증가한 510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채권보유 비중의 4배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러한 속도라면 이달 5922억달러에 달하면서 최대 미국채 보유국인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넘쳐나는 오일머니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매켄지 분석에 따르면 2007년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자산은 4조6000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한 오일머니의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투자되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원(IIF) 보고서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경상수지 흑자 5420억달러 가운데 55%가 미국에, 18%는 유럽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현재 오일머니는 국부펀드를 통해 부동산이나 기업 등의 실물자산과 채권, 주식 등의 금융자산까지 곳곳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방의 투자은행 지분을 취득하는 데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는 이미 씨티그룹의 지분 4.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머니는 대형 기업인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된 오일머니는 총 830억달러로 전 세계 M&A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오일머니는 자산가치가 폭락한 미국 부동산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ADIC는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빌딩을 8억달러에 매입했다. 지난 5월에도 두바이의 사모펀드가 골드만삭스 등과 손잡고 GM빌딩을 미국 부동산 거래 사상 최고가인 28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지는 지난 10일 보도를 통해 오일머니의 미국내 상업자산 매입액이 상반기에만 18억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외국자본에 더욱더 의존적인 모습이 돼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비즈니스위크지의 빌 조지 칼럼니스트 또한 “막대한 오일머니로 인해 러시아와 이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항공사들이 고유가로 인원 및 노선 감축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UAE의 에티하드항공이 14일 여객기를 100대나 주문해 기를 죽이고 있다.

    이번 에티하드항공의 주문은 단일 주문 사상 최대 규모이며 주문액이 204억달러에 이른다. 에티하드 항공은 이번 주문과는 별도로 226억달러 규모의 추가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다시 한 번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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