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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따뜻한 검사‥"헤어진 부모찾아 새삶 찾아라"
    세상 2008. 10. 23. 11:09
    :

    인천지검 김현수검사, 자포자기 강도 대학생 생모 찾아줘

    (인천=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생활고에 허덕이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강도 짓으로 구속된 비련의 대학 휴학생이 한 검사의 도움으로 7년전 헤어졌던 친모와 극적 상봉하는 '늦 행복'을 누리게 됐다.

    A(19) 군은 지난 7월 깨진 유리병을 들고 인천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담배 5갑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인천지검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보육원에서 고아로 자란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 3월 인천의 모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립했다.

    하지만 이내 학비와 생활비를 대기 어려워졌고 할 수 없이 1학기를 마친 직후 휴학했다.

    그 무렵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잃었고 돈이 떨어져 수일간 배를 곯던 A 군은 '돈을 훔쳐 먹을 것을 사든가 붙잡히더라도 교도소에 들어가면 배고픔을 잊을 수 있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범행했다.

    그는 그러나 검찰 조사를 받으며 '한 순간의 오판'을 후회하며 마음을 되돌렸다.

    그는 인천지검 형사3부 김현수 검사에게 "헤어진 부모를 찾아 새 삶을 살고 싶다"고 울며 애원했다.

    김 검사는 "A 군이 불우하게 자랐지만 전과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고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죄를 범한 점 등을 고려해 부모를 찾아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검사는 1개월 넘게 수소문한 끝에 충남 홍성에서 사는 친모를 찾을 수 있었다.

    A 군의 어머니는 당시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지만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결국 A 군을 고아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A 군의 어머니는 검사실에서 아들과 상봉하며 눈물 어린 사연을 털어놓고 아들의 용서를 구했다.

    A 군은 최근 인천지법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돼 홍성에서 어머니와 함께 함께 지내고 있다.

    김현수 검사는 "A 군이 밝은 목소리로 '어머니와 같이 살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 너무 기뻤다"며 "앞으로 어머니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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